2022년 하반기 등급심사가 머지 않았다. 등급은 전년도 12월 17일부터 올해 6월 12일까지 성적을 심사해 7월부터 적용한다.
등급은 특선급(SS, S1, S2, S3), 우수급(A1, A2, A3), 선발급(B1, B2, B3)으로 구분돼 3개 등급(10개 반)으로 운영된다. 이중 SS반은 5명으로만 운영되며 성적 상위선수를 대상으로 심의 과정을 다시 한 번 거쳐 최종 선정된다.
등급심사에 필요한 평가점 산출방식은 대상기간 평균 경주득점과 입상점에서 위반점을 뺀 점수다. 평균 경주득점은 등급심사 대상기간 동안 경주성적의 평균점이고 입상점은 등급심사 대상기간 동안의 1, 2, 3착을 점수(1착 2점, 2착 1점, 3착 0.5점)로 환산 후 출전일수로 나눈 값이다. 위반점은 실격 1회당 1점이다.
이 같은 내용으로 등급심사 과정을 거쳐 연 2회 선수들의 등급이 부여되고 있는데 이러한 등급심사 시 적용되는 급별, 경륜장별 운영규모가 등급심사 마다 다르게 적용돼 선발급에서 우수급,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의 승급과 특선급에서 우수급,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의 강급 등의 급별 커트라인이 달라 질 수 있다. 하지만 경륜 팬들은 출주표에 나오는 선수별 종합 평균득점을 토대로 등급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통 등급심사를 앞둔 한 달 전부터 선수들의 총력전은 시작된다. 이번 주부터 등급심사를 앞두고 마지막 2회차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어 득점관리를 위한 머리싸움과 적극적인 승부에 대한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륜 예상전문가들은 남은 2회차 승강급을 앞둔 선수들의 득점관리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약체들의 반란을 주의하라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상반기에 이뤄진 등급변경 기준을 보면 특선급 승급 종합 평균득점은 94.660, 우수급 승급은 88.257이다. 또 우수급 강급은 96.572, 선발급 강급은 89.939로 커트라인이 형성됐다.
이를 고려해 ±1점을 반영했을 경우 승급도전을 위해서는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5점 이상을 선발급 선수들은 89점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강급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선급 선수들은 97점 이상을 우수급 선수들은 90점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수들은 자신의 종합득점과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실격에 의한 위반점을 알고 있다. 대략 2022년 하반기 승·강급에 대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만큼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승급이 예정된 선수들의 '방심 페달'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금요일 혼전, 토요일 안정적인 편성, 일요일 혼합된 편성 속에 등급심사 전 2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강자들이 방심하다 등외로 밀리면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5월 27일 광명 8경주, 28일 광명 7경주에서 종합득점 95.02인 정현수(26기)는 인기순위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3착을 했고 같은 날 10경주에서 종합득점 95.33인 김지광(20기)은 2착을 하며 쌍승 572.6배라는 배당을 제공했다.
등급 변경에서 소외된 약체들의 '반란 페달'도 주의가 필요하다.
강급이 예정된 선수들과 선발급 약체들이 등급변경을 앞두고 의욕이 없을 거라는 판단이 일반적인데 마음을 비운 이들의 승부가 의외에 선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1일 광명 특선급에서 종합득점 96.10점인 유다훈(25기)이 1착하며 쌍승 853.9배로 결승 진출했고, 5월 20일과 21일 부산 우수급에서 종합득점 90.86점에 김광석(10기)은 이틀 연속 2착을 기록했다. 또 5월 22일 광명 선발급에서 약체로 평가된 84.34점에 진익남(9기)은 3착을 하며 삼복승 20.4배, 쌍복승 42.7배, 삼쌍승 43.7배를 기록했다. 5월 27일 창원 우수급에서도 종합득점 90.78점인 박성순(8기)의 3착으로 삼복승 18.2배가 나왔고 28일에도 동일한 3착을 하며 삼복승 451.3배를 기록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승급 예정자들이 성급하게 상위등급을 대비한 전법 변화를 꾀할 경우 그간 현 등급에서 이어온 흐름을 놓치기 쉽고 이점이 방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은 2, 3착으로 밀릴 경우 높은 배당이 나올 수 있겠다"며 "반면 약체들은 이런 강자들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면서 반등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특히 이런 선수들로 3착을 받쳐 삼쌍승, 쌍복승, 삼복승 등에서 배당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