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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이젠 떠나볼까' KBL, 비시즌 전지훈련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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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젠 떠나볼까.'

본격적인 비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프로농구가 외부 전지훈련을 재개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외 전지훈련을 일제히 중단해왔던 농구계다. 하지만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 규제가 완화되자 '코로나 이전'의 비시즌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실상 갇혀있다시피 하며 비시즌을 보내왔던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누적돼 있기도 하고,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외부 훈련을 계획하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 10개 구단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휴식기를 끝내고 이번 달부터 팀 훈련 소집을 시작,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다음 시즌은 오는 10월초 개막이기 때문에 대다수 팀들은 8월까지 클럽하우스 또는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기초강화 훈련을 한 뒤 9월 해외 전지훈련에서 마무리 기술훈련에 집중한다.

일단 국내 전지훈련부터 양성화될 전망이다. 작년만 해도 국내 전지훈련은 지역간 전파 감염을 우려해 기피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주 KCC는 오는 7월말 혹서기를 피할 겸 단골 장소인 강원도 태백을 다시 찾기로 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제주도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서울 삼성, 창원 LG 등도 타 지역을 찾아 답답한 클럽하우스 탈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특히 경남 창원에 지역 연고를 정착한 LG는 경기도 이천에 모기업이 보유한 LG 챔피언스파크를 활용한다. 창원에 마땅한 훈련공간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일찌감치 선수단을 소집해 국내 전지훈련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완전 봉쇄됐던 해외 전지훈련에도 러시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을 하느라 긴 휴식기를 준 까닭에 선수단 소집이 늦은 서울 SK를 제외한 대부분 구단이 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선호지는 주로 일본과 필리핀, 미국이다. 아시아쿼터 교류 확대로 필리핀 선수의 국내 진출이 올해부터 허용되면서 필리핀이 뜨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트렌드다. 필리핀이 뜨는 사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고, 출입국 절차도 까다로운 중국은 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전지훈련을 검토하는 팀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과거에 했던 대로 미국에 이어 일본을 거쳐 오는 일정을 계획중이고, 한국가스공사도 창단 첫 전지훈련으로 미국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는 필리핀과 일본을 놓고 저울질 하는 등 다른 몇몇 팀들이 필리핀 전훈 스케줄을 살펴보고 있다. 원주 DB와 수원 KT 등은 일본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CC는 이례적인 해외 전훈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International Basketball Tournament 2022 DUBAI) 참가를 겸해 전지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대회에는 중동리그 팀들이 대거 출전한다. KBL 구단이 중동에서 전지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 중동리그는 동남아시아권보다 수준이 높기 때문에 훈련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KCC는 기대하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