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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3회 강판→0안타 3실점→실책 연발. 1만1093명 야구팬앞 "루즈한 경기" 레전드 일침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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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4회가 채 끝나지 않았다. 루즈한 경기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선발투수는 3회를 채우지 못했고, 구원투수는 안타없이 사구와 볼넷만으로 3점을 내줬다. 내야 실책도 거듭됐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보다 못한 해설위원이 "루즈한 경기"라며 한숨 섞인 일침을 토했다.

양팀 선발은 나균안과 아담 플럿코. 양팀에선 안정감 있는 선발로 통한다. 하지만 이날만은 아니었다.

이날 현장에는 법정공휴일인 지방선거일을 맞아 무려 1만1093명의 관객들이 찾아왔다. 특히 홈팀 롯데가 전날 6연패를 탈출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영향인지, 1루 내야와 포수 뒤쪽 관객석은 가득 찼다. 원정팀 측 3루 관중석 역시 일군의 LG 팬들이 각종 응원을 합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아쉽게도 롯데는 홈팬들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

초반 기싸움은 치열했다. LG는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사구와 볼넷, 삼진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에 롯데도 1회말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투런포로 곧바로 반격했다. 2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LG는 3회초 1점을 따내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뿌렸고, 4회 대거 4득점하며 사실상 이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사구,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볼넷,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서건창 이재원의 연속 볼넷으로 인한 밀어내기, 구원투수 문경찬의 폭투가 이어지며 LG는 안타 하나 없이 3점을 거저 얻었다. 순식간에 10-3까지 달음질쳤다.

이날 해설을 맡은 야구 레전드 김재현 위원은 문경찬이 볼넷에 이어 폭투까지 내주자 "지금 점수가 7점 차이다. 제구가 안되면 가운데 보고 던지기라도 해야한다. 배트에 맞는다고 꼭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루즈한 경기"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LG의 사정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플럿코는 거듭된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무려 109구를 던진 끝에 간신히 5회를 마무리지은 뒤 교체됐다. 점수차는 크고, 불펜진의 피로도도 높은 상황.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주기 위해 교체를 늦췄다.

'루즈한 경기'는 계속됐다. 5회초에는 1루수 윤동희, 7회초에는 유격수 이학주의 실책과 2루수 안치홍의 실책성 안타가 이어졌다. 롯데팬들은 7회말 이대호가 안타를 치며 한가닥 희망을 가졌지만, 이대호가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된데다 피터스의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되자 썰물처럼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LG의 14-5, 9점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