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뛰어난 명장과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빅네임 영입에 강력한 무기가 돼주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윙어 이반 페리시치(33)는 지난달 31일 토트넘과 자유계약으로 2년 계약을 맺은 직후 구단 인터뷰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같이 일하는 건 특권이다. 다시 만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 소감에선 2020~2021시즌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을 합작한 콘테 감독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콘테 감독은 2019~2021년 인터밀란을 이끌었다. 인터밀란을 떠난 뒤인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바이에른뮌헨 등 빅클럽에서 뛰어보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빅네임'이 감독 한 명만 바라보고 차기 행선지를 정하진 않을 터. 페리시치는 "토트넘의 시즌 마지막 2~3경기를 지켜봤다. 아스널즌은 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하는 데 큰 도약점이 됐다. (새로 합류할 팀이)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건 좋은 일이다. 나는 최고의 팀들을 상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리시치는 2019~2020시즌 인터밀란 소속으로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를 떠나 개인 경력 최초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맛'을 본 만큼 챔피언스리그가 토트넘을 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아스널을 끌어내리고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이 '별들의 무대'로 복귀한 건 3년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열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페리시치는 2007년 프랑스 소쇼에서 프로데뷔해 클럽 브뤼허,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15년부터 인터밀란에서 뛰었다. '월클'로 평가받는 그는 한번도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적이 없다. 페리시치는 "감독, (파라티치)디렉터와 대화에서 토트넘 입단과 프리미어리그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2009년 벨기에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페리시치는 지난시즌 인터밀란에서 컵포함 49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인터밀란에서 콘테 감독을 만나 윙백으로 '포변'(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페리시치는 지난시즌 웬만한 윙어 뺨치는 스탯을 쌓아올렸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이 윙백 보강 차원에서 가장 먼저 페리시치에게 손을 내민 이유다. 페리시치는 주로 레프트 윙백으로 뛰기 때문에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다음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페리시치 영입을 신호탄으로 빅네임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소유한 토트넘의 최대주주 ENIC 투자회사는 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지 이틀 뒤 1억5000만파운드(약 2373억원)의 자본 증자를 발표했다. 현지에선 토트넘이 취약 포지션에 6명 정도를 영입할 것으로 관측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