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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자신있어요" 1m87 장신 유격수 1군 데뷔. 패기만만 19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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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가 1군이라니…TV로만 보던 선배들하고 같이 뛰니까 재미있고 긴장되네요. 솔직히 많이 떨립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대적인 '젊은피' 수혈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상으로 말소된 김민수 대신 신인 내야수 윤동희를 1군에 등록했다. 개막 엔트리부터 1군을 오가던 조세진, 최근 콜업된 한태양에 이어 19세 신인만 3명째다.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한동희 정 훈 김민수 등 주력 내야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진 상황. 팀에겐 위기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다.

윤동희는 김세민-한태양-김서진-김용완과 더불어 올해 롯데가 뽑은 '병아리 5인방' 중 중 한명이다. 현재보단 미래를 보고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뽑았는데, 그중 2명이 1군에 올라온 웃픈 현실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윤동희는 "어제 연락을 받았어요. 솔직히 많이 긴장되고 걱정되죠. 말 섞어본 사람이 거의 없는데…그래도 친구가 둘이나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룸메이트인 세진이가 1군에 가있으니까 2군에선 독방을 썼어요. 티를 내진 않았지만, (조)세진이나 (한)태양이 1군 올라가는 거 보면서 경쟁심이 알게모르게 있었죠. 정말 부럽고, '난 더 단단하게 준비해서 가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들이에요."

2군 기록이 무시무시하다. 타율 3할5푼6리(87타수 31안타)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2. '1군에 한동희, 2군에 윤동희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뛰어난 성적 때문에 1군 등록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윤동희는 "(한)동희 형과 비교되니 영광이다. 2군과 1군은 전혀 다른 무대이긴 하지만, 저도 동희 형처럼 잘하고 싶다"며 웃었다.

윤동희는 2군에서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내야 전 포지션 멀티는 물론 중견수까지 연습하고 있다. 1m87의 큰 키에 걸맞는 운동능력까지 갖췄다는 평.

하지만 외야수는 생애 첫 경험이다. 윤동희는 "전에는 아예 본 적이 없다.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외야까지 나가는데 힘이 다 빠진다"고 했다.

윤동희는 등록 첫날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서튼 감독은 "윤동희는 운동신경이 좋고, 내외야를 모두 커버하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하며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거다. 1군 무대를 즐기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데뷔 첫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안정된 1루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앞으로 사직구장에서 뛸 날이 무궁무진한 어린 갈매기다.

"타석에서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운동신경이 좋은 대신 기본기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보완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어깨는 자신있습니다.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