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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퍼져라. 보랏빛 물결' 장애인식 개선캠페인 #WeThe15(위더피프틴),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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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잔잔한 수면 위에 떨어진 보라색 물감 한 방울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기대만큼 빠르진 않다. 그래도 보라색 물결이 확실히 퍼져나가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글로벌 인권운동 캠페인 '위더피프틴(#WeThe15)'이 SNS상에서 릴레이 홍보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건물에서 펼쳐지는 보랏빛 점등행사도 마찬가지다. 일반 시민들도 점점 보랏빛과 '15'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본격적인 캠페인 홍보에 나선 지 딱 50일이 흘렀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4월 11일 서울 종로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위더피프틴' 소셜미디어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었다. '연두의 재활일기'로 유명한 장애인 웹툰작가 고연수, 청각장애인 피팅모델 정담이, 청각장애인 배우 박현진, 비장애인 스포츠해설위원 박재민, 축구 유튜버 '김진짜' 김찬희, 시니어그룹 인플루언서 '아저씨즈' 등 장애인, 비장애인, 남녀노소를 대표하는 각계각층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을 필두로 SNS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WeThe15'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도쿄패럴림픽에서 시작됐다. 전세계 80억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2억 장애인에 대한 차별 종식을 위한 글로벌 인권운동이다. 15%에는 발달, 시각, 지적, 청각장애뿐 아니라 동등한 사회참여를 제한하는 감각적·사회적·심리적 어려움을 지닌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 15%라는 숫자는 결코 작지 않다. 우리 주변을 둘러봤을 때 10명중 1~2명이 장애인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결국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통해 편견을 무너트리기 위한 슬로건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고 올해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기점으로 캠페인 확산을 위한 SNS 릴레이 홍보 챌린지 및 국내 주요 건물 보랏빛 점등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보라색 점등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행됐다.

서울시(서울시청사, 서울로7017, 동호대교, 세빛섬, 롯데월드타워), 서울시 중랑구(망우역사문화공원), 부산시(부산시청, 영화의전당, 부산타워, 광안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전남 신안군(신안퍼플섬), 국민체육진흥공단 및 한국체육산업개발(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YTN(남산서울타워) 등 각 지자체 및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적극 동참을 알렸고, 19일 밤 캠페인 슬로건인 '15%'를 의미하는 총 15개소에서 보랏빛 불이 켜졌다.

홍보대사 위촉식 이후 50일. 캠페인의 정식 시작인 장애인의 날 이후 40일여가 흘렀다. 현재 어느 정도로 캠페인이 확장됐을까.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5월20일 기준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 42곳이 SNS홍보 릴레이에 참여했다. 지난 17일 경북장애학생체전 현장에 마련된 '위더피프틴' 보랏빛 홍보부스엔 학생선수들과 체육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관심을 표했다. 강대금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장, 한민규 체전위원장(한체대 대학원장) 등이 수어로 '15'를 뜻하는 손가락 제스처로 동참 의사를 표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스포츠 스타들의 참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테니스 레전드' 이형택, '치어리더' 박기량, 안지현, 배우 이주화 등 64명의 셀럽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의 관심도 퍼져나가고 있다. 직접 참여는 50여 명에 불과하지만, SNS 게시물에 '좋아요' 등을 표시해 지지의사를 밝힌 국민은 6000여 명 이상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관계자는 "좀더 빠르고 폭 넓게 릴레이 홍보 챌린지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나 셀럽 혹은 스토리를 지닌 사람들을 위주로 홍보 활동을 넓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