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해 3월 공개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작전명 바시티블루스: 부정입학 스캔들'이 한국에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미국의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릭 싱어라는 입시 컨설턴트를 통해 이른바 '옆문'으로 불법 입학을 시도하는 부유층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는 '미국판 SKY캐슬'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히 한국 학부모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입시에 대한 한국 학부모들의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명문대에 합격소식을 전한 스타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혜원 부부의 딸 리원 양은 서울국제학교를 졸업한 후 올해 미국 명문대 뉴욕대(NYC)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참으로 열심히 살았네요. 아이들도 잘 따라와 주고 제일 좋아하는 잠 못 자고도 열심히 한 선물이라 생각할게요,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둘째. 6년 남았네요.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그분들이 도와주신 선물입니다.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 군은 서울대 합격소식을 전하며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까지 등장했다. 배우 정은표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채널 정은표'에서 아들 지웅 군이 서울대 정시 모집 합격작 발표를 확인하는 모습을 담았고 합격한 후 환호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지웅 군의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웅 군은 2009년 SBS 예능 '붕어빵'에도 등장한 바 있어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이후 KBS2 '편스토랑'에 출연해 아이큐가 169라는 사실까지 밝히며 눈길을 끌었고 결국 서울대 합격소식을 전했다.
지웅 군은 '유퀴즈'에 출연해 "수능 12개~13개 정도 틀렸다. 수능 등급으로는 국어와 수학이 1등급, 영어와 경제가 2등급 나왔다. 경제는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틀렸는데도 2등급이 나왔다"며 "부모님이 저희한테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하신다. 저희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최대한 하려 해주신다. 공부를 안 해도 '네 인생인데 하지 마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타들의 명문대 합격 자랑에 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지웅 군의 경우처럼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방침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기 힘든 국제학교와 외국 대학 코스를 밟는 스타들의 자녀들에게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물론 반대로 '능력이 되면 무슨 상관'이라는 반응도 많다.
지난 4월 '유퀴즈'에 출연한 이소은은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다 돌연 미국행을 택해 뉴욕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이소은은 방송에서 변호사가 되기 위해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 하며 부모님의 교육법에 대해 전햇다. 그는 "아빠가 '처음부터 네가 잘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은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절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였다. 그래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소은의 아버지 이규천 씨는 웨스트버지니아대 정치학 박사이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농림부문 R&D 전문관리기관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학에서 석좌교수로도 있었다.
오늘도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혹은 '입시 지옥에 뛰어들어야하는가'에 대해 갈등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가깝고도 먼세상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