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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벨트 탐나요" 사령탑 웃게 한 넥스트 박병호. 5년차 거포의 심장이 뛴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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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감독님 칭찬 늘 챙겨본다.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실감도 들고."

어제도 한방, 오늘도 한방. 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우타 거포의 탄생에 웃음짓고 있다.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들 상대로 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키움은 '화수분'으로 불리는 유망주 육성 시스템이 잘된 팀으로 손꼽힌다. 29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온 타자들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염경엽 해설위원도 "키움은 퓨처스 선수들이 1군 준비를 마치고 올라온다"며 감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김수환(25)이다. 2018년 2차 5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퓨처스 사령탑을 맡았던 쉐인 스펜서 전 감독이 '차기 박병호'로 꼽았던 파워 유망주. 1루와 3루를 맡는 코너 내야수다.

작년 개막시리즈에선 벤 라이블리(전 삼성)에게 홈런을 쳤다. 올해도 28일 스파크맨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 포함 멀티 2루타를 기록했고, 이날 반즈에겐 4회 결승타이자 선취점을 올린 적시타를 때려냈다. 홍 감독은 "올해 신인 박찬혁과 더불어 가장 관심있게 보는 선수"라며 응원에 나섰다.

"좋은 투수에겐 더 강한 면모가 있다. 스윙만큼음 누구보다도 강렬하다. 무엇보다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오른손 거포다. 기대가 크다."

김수환은 '외국인 선수 상대로 강하다'는 말에 "보통 팀의 에이스들이니까, 잘 친다는 뜻 아닐까"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감독의 칭찬을 전해듣곤 "너무 좋다. 평소에도 칭찬도 자주 해주시고, 장난도 자주 걸어주신다. 나도 우리팀의 가을야구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 김수환의 눈길은 더그아웃 한켠의 가발과 안경, 챔피언벨트에 머물렀다. 키움의 홈런 세리머니 도구들이다. 그는 "언젠가는 꼭 가발 한번 꼭 써보고 싶다. 벨트도 탐난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요즘 매일매일이 설렌다. 출근과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주전 선수로 뛰니까 마음도 안정되고, 전광판에 떠 있는 내 이름을 보면 두근거린다. 외야에는 (박)찬혁이가 있고, 내야엔 내가…함께 잘 자라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