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말 지독히도 안풀리는 5월이었다.
결국 수원FC가 5월을 무승으로 마무리했다. 수원FC는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5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수원FC는 5월 치른 6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승점 2(2무4패)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때 7위까지 갔던 순위가 11위까지 내려섰다.
울산전은 5월의 수원FC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수원FC는 이날 최고의 전반을 보냈다. 울산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수원FC의 경기력이 좋았다. 울산의 막강 공격력을 잘 제어하고,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41분에는 멋진 감아차기로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또 다시 무너졌다. 이번에도 실수였다. 후반 9분 잭슨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돼 바코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5분 뒤에는 수비진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인한 실수로 아마노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5월 패배 패턴이 이랬다. 경기를 잘하다가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15일 제주전에서는 정동호의 백패스 미스로 동점골을 내줬고, 22일 전북전에서는 나가는 슈팅이 몸에 맞고 그대로 자책골이 되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버텨줘야 하는 수비에서 고비마다 실수가 이어지니, 팀이 힘을 받지 못하고 제 풀에 무너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라스의 부진, 무릴로의 부상 등 고비 속 김도균 감독은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매 경기 괜찮은 플랜으로 경기력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수비진의 실수까지는 잡지 못하고 있다. 정말 나오지 않아야 할 실수가 반복되는 통에 김 감독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수원FC 수비진에 변화를 줄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욱 크다. 김 감독은 울산전 후 "경기도 의도한 대로 잘 흘러갔는데, 후반전에 일이 일어났다. 우리의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실점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런 실수가 나왔을 때 감독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반등을 노린다. 김 감독은 일단 체력을 주원인으로 판단, 3일부터 8일까지 이천으로 단기 전지훈련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최하위까지 내려섰다 반등한 경험이 있다. 위에 팀들과 경기력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작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다시 올라설 수 있다. 이 동력을 휴식기 동안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