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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2명 배출' 최용수의 눈물겨운 홀로서기, 그대들이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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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용수 강원FC 감독은 '가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강등 위기'의 강원 지휘봉을 잡았다. 열에 아홉은 최 감독의 강원행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강원을 잔류시켰다.

새롭게 시작한 올 시즌, 이상은 컸다. 리그 초반 2승1무1패를 기록하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디노가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었다. 이어 이광연과 이정협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 감독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야속했다. 머릿속에 그린 베스트11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도 어느덧 15라운드가 흘렀다. 강원은 승점 15점(3승6무6패)으로 10위에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29일 수원 삼성과 1대1로 비긴 후 "팀내 부상자들과 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실이 힘들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강원은 분명 진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원 팬들은 주장 김동현의 벤투호(A대표팀) 첫 발탁과 양현준의 황선홍호(23세 이하 대표팀) 승선을 축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김동현과 양현준의 성장이 강원의 현주소다. 최 감독이 빚은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김동현은 주장으로서 아주 성실하고 헌신적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현준에 대해서도 "발전하고 기대가 되는 선수다. 대표 차출에 대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했다. 시야를 넓힐 수 있고,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 선수가 강원의 성장동력"이라고 기뻐했다.

김동현과 양현준 뿐이 아니다. '부산 사나이'인 최 감독은 감정 표현을 잘 못한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골키퍼 유상훈을 필두로 수비라인의 김영빈윤석영 임창우, 2선의 정승용 서민우 그리고 공격라인의 김대원 등 모두가 최 감독에게는 고마운 존재들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최 감독은 수원전 후 "선수들이 매경기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에둘러 고개를 숙였다.

K리그1은 A매치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강원도 휴식과 함께 재정비에 나선다. '투혼의 아이콘'인 한국영의 컴백은 반전의 신호탄이다. 휴식기 동안 이정협도 돌아온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면 최전방에 보강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보여지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다음 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좀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좋은 결과물을 선물하고 싶다." 최 감독의 약속이다.

프로는 프로다움으로 이야기할 뿐이다. 강원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