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기우가 '냐의 해방일지'로 연기 인생 이정표를 찾았다.
이기우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박해영 극본, 김석윤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기우는 '나의 해방일지'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바로 오케이를 한 했던 이유는, 나의 인생 드라마가 '나의 아저씨'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김석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것 만으로도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가서 미팅을 할 때도 태훈을 주셨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었다. 대본을 읽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고 말고는 다른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기우는 '나의 해방일지'의 인기 요인에 대해 "14부에 창희가 어머니를 화장하고 남은 인공 관절을 묻는 신이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화장장에 인공관절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을 봤던 사람으로서 그 장면이 대본으로 볼 때 무거운 장면이었다. 그 한 페이지가 너무 무거웠다. 그런데 제가 방송을 보고 아버지 생긱도 많이 나고,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식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DM이 생각보다 많이 왔다. 자기 가족의 경험과 닮은 장면이라서 펑펑 울었다고. 저는14부에 저와 닿아 있는 장면이라 생각해서 공감하고 봤는데 저희 드라마 전체에 있는 에피소드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닿은 부분들도 있던 것 같다. 공감이 쌓이다 보니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신 원동력인 것 같아서 시청자들과 진짜로 공감을 하게 된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매력적이면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도 생겼다고. 이기우는 "구씨는 제가 너무 멋있게 보는 캐릭터고, 최애 캐릭터는 창희다. 사실 이 대본을 봤을 때도 창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창희의 깜찍한, 철 없는, 동생이지만 가끔 창희가 뱉는 말 중에는 어른이 할 수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저런 친구 옆에 끼고 놀리고 구박하면서도 예뻐하는 동생으로 남고 싶어서 창희 캐릭터가 저에게는 보기 예쁜 캐릭터였다"며 "앞으로 구씨를 닮은 창희여도 좋고, 구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구씨의 늘어난 티에 갖춰지지 않은 외형을 가지면서도 성격도 좋은 그런 캐릭터도 좋고, 창희도 좋고, 반듯한데 창희 같은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도 좋고, 창희의 면을 가진 캐릭터를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기우에게 '나의 해방일지'는 큰 의미를 가질 예정. 이기우는 "이제는 인생 드라마가 '나의 해방일지'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에 참여한 배우로서 얻는 것보다 그 현장에서 같이 사람들끼리 과정 속에서 사람으로부터 얻은 좋은 영향이 컸던 작품이다. 저는 항상 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편인데, 저를 객관적으로 돌이킬 때 20년간 작품 수십편을 했지만, 이기우의 인생 캐릭터는 데뷔작인 '클래식'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하고, 때로는 그게 스스로 저를 다그치는 편이었다. 20대, 30대를 '클래식'의 해수로 버텼다면, 40대에 처음 만난 태훈이라는 이 캐릭터는 앞으로 이기우가 어떤 캐릭터, 어떤 색깔의 연기를 해야 하는지를 제시해준 것 같아서 지나고 봤을 때 '나의 해방일지'는 배우 이기우에게 엄청 크고 친절한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 염창희(이민기), 염미정(김지원), 염기정(이엘)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려낸 드라마. 최고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기우는 극중 염기정의 사랑을 받은 남자, 조태훈을 연기하며 싱글대디로서의 일상과 고민을 밀도 있게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