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1박 2일'이 야생 감성 물씬 풍기는 역대급 강원도 여행기로 꿀잼을 선사했다.
29일 방송에서는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었던 신박한 패키지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대중교통으로 베이스캠프에 가게 된 딘딘은 예산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민의 차와 버스, 택시까지 이용하면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레이스 최종 승자 나인우는 편안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울릉도행에 당첨됐던 김종민과 목장 체험을 한 연정훈이 연이어 돌아오며 성공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흔들바위까지 장거리 산행을 했던 문세윤 또한 제한 시간 내에 무사히 귀환했지만, 딘딘이 무려 24분이나 지각한 탓에 결국 미션에 실패하게 됐다.
저녁상을 획득하지 못한 다섯 남자는 섬뜩한 비주얼의 대문어를 직접 손질해 식사를 해결하라는 제작진의 전언에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들은 대문어의 강력한 힘에 포기하는 듯했지만, 힘을 합쳐 대문어를 씻고 전과 볶음, 버터구이, 볶음, 라면을 완성해 풍족한 먹방을 즐겼다. 식사 후 휴식 시간에는 난데없는 호각 소리가 울렸고,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딘딘이 마지막 낙오 코스인 해돋이 관광에 당첨돼 짠내를 제대로 폭발시켰다.
역대급 벌칙 공지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잠자리 복불복으로는 방 탈출 게임이 진행됐다. 5개 방에서 각기 다른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휴지심에 탁구공을 넣은 연정훈과 도미노 200개를 세운 문세윤이 먼저 성공하면서 실내 취침의 기회를 획득했다.
결과 발표 후 딘딘이 강원도 고성이 아닌 경상남도 고성에서 해돋이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충격에 휩싸여 물뿌리개를 들고 협박(?)에 나선 딘딘과 그를 연행하려는 경호팀이 대치하면서 난리 법석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경호팀에게 검거된 딘딘은 "나 다 기억해"라는 살벌한 경고를 남기며 홀연히 떠났다.
장장 6시간을 달려 고성에 도착한 딘딘은 운무로 뒤덮인 하늘을 보면서 낙담했지만, 곧이어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만족스러운 관광을 마쳤다. 베이스캠프에서는 강아지 후추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기상 미션에서 승리한 연정훈과 문세윤이 막국수와 명태 식해를 먹으면서 알찬 아침을 열었다. 전날 남겨졌던 통 문어를 받은 패자 김종민, 나인우는 퍽퍽한 식감에 먹방 포기를 선언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연정훈과 김종민, 문세윤, 나인우는 송지호 해수욕장에서 호텔 음료 한 잔과 함께 자유 시간을 즐겼다. 그러나 경호 팀이 또다시 등장하자, 멤버들은 입수를 예감하고 묵언 수행을 하기도. 네 남자는 벌칙이 없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에도 마지막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못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퇴근 미션을 마치며 좌충우돌 패키지 여행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9.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방송 말미 경호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던 나인우가 잘못 눌린 호각 소리에 질겁하던 순간은 최고 시청률 13.2%를 나타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