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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도 박수쳤다. 박해민 빈자리 메운 '박해민급 슈퍼캐치'[잠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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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중견수 김헌곤이 박해민 앞에서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이를 직접 본 박해민이 박수를 쳤다.

김헌곤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8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대량실점 위기에서 박해민 못지 않은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0-0이던 3회말 2사 만루서 LG 4번 채은성이 삼성 선발 황동재로부터 친 타구가 우중간 쪽으로 쭉 뻗어 나갔다.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옮겨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김헌곤이 곧바로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렸으나 타구는 조금씩 우측으로 휘어지며 날아가고 있었다. 김헌곤이 달려가도 잡기 힘들겠다고 생각한 찰나 김현곤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고 타구는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2사 만루였기에 공이 빠졌다면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김헌곤의 '슈퍼 캐치'는 3점을 막았다.

이때 1루주자로 열심히 뛰었던 박해민도 김헌곤의 슈퍼 캐치를 직접 봤다. 3루까지 달렸던 박해민은 간신히 막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선발 투수 황동재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격려했고, 이어 달려오는 선배인 김헌곤을 향해 박수를 쳤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삼성의 주전 중견수였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뛰어난 수비능력으로 삼성의 톱타자 겸 중견수로 맹활약했고, 지난해엔 주장을 맡아 팀을 1위 결정전까지 끌어올렸다. 손가락 부상 속에서도 수술을 미루고 포스트시즌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해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와 4년간 총액 60억원에 계약을 하고 삼성을 떠났다. 삼성은 박해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헌곤을 중견수로 기용했다. 김헌곤은 박해민의 뒤를 이어 주장까지 맡았다. 초반 부진하긴 했지만 5월들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뛰었던 둘이지만 지금은 상대편에서 서로의 승리를 위해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멋진 플레이를 했던 옛 동료에게 박수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