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육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식재료 활용 빈도가 높았던 만큼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54.5(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매월 국내로 실제 수입되는 품목의 수입단가와 중량을 토대로 산출된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냉동 소고기가 1년 전보다 55.6% 올랐고 냉장 소고기 42.5%, 닭고기 37.2%, 돼지고기 13.9% 순으로 수입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해도 1.4% 올랐다.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사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확대된 데 기인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수입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 기준 축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률은 27.8%로 원화 기준 상승률(39.0%)보다 11.2%포인트 낮다.
수입 육류 가격 오름세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하는 소비자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수입 소고기(갈비) 가격은 100g당 4345원으로 1년 전 2469원보다 76%가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삼겹살)도 100g당 1434원으로 지난해 1310원보다 9.5%가 올랐다.
축산물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육류시장 전망을 통해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각각 2%, 소고기 생산량은 각각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을 아우르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지난달 118.4로 1년 전보다 32.7% 상승했다. 작년 12월(33.5%), 올해 1월(31.4%), 2월(31.7%), 3월(32.3%)에 이어 5개월째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중에서는 생커피콩(76.4%), 멥쌀(62.2%), 사료용 옥수수(56.5%), 제분용 밀(52.6%), 사료용 옥수수(43.0%)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제분용 밀 가격의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산물의 경우 냉동 대구(85%), 냉동 연어(48.7%), 냉동 고등어(37.4%), 냉동 낙지(34.7%)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