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무너지고, 타선은 힘이 빠졌고, 수비실책까지 더해졌다.
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졌다.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대5로 졌다.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고, 히어로즈에 2위까지 내줬다. 2경기차 1위로 3연전을 맞았는데, 충격의 3연전 스윕패다.
구멍 하나가 뚝을 무너트린다.
0-0으로 맞선 3회초, 히어로즈 8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2루 땅볼을 때렸다. 까다로운 타구가 아닌 평범한 땅볼이었다. LG 2루수 송찬의가 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공을 놓치고 더듬는 틈을 타 푸이그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히어로즈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를 난타했다. 1번 김태진이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이후 볼넷 1개에 안타 4개를 집중시켜 5점을 추가했다. 타자일순해 단숨에 6점을 뽑았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흐름을 끌어왔다. 결과론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대량실점이다.
히어로즈 타선에 LG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7회초에는 푸이그가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4점을 추가해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회말 허도환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간 LG는 5회말 허도환, 송찬의가 적시타를 때려 2점을 쫓아갔다. 거기까지였다. 요키시에 강했던 이형종 김민성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대세를 바꿀 힘이 없었다.
투타 모두 역부족이었다.
히어로즈는 2020년 9월 27일 이후 606일 만에 단독 2위가 됐다. LG전 3연전 스윕은 2020년 6월 이후 700일 만이다.
플럿코는 5이닝 6실점(4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히어로즈 선발 요키시는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6번째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LG전 4경기에서 3패를 당했는데,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