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짠돌이로 유명한 토트넘 조 루이스 구단주가 소속팀 감독에 대한 확신없이는 지갑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억만장자 구단주는 그간 '토트넘이 빅클럽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큰 돈을 들여 빅네임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도 흔들리지 않았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현 파리생제르맹), 조제 무리뉴(현 AS로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중 누구 하나 이러한 투자를 등에 업지 못한 채 줄줄이 팀을 떠났다. 가장 최근 영입 기조는 '어린 선수를 영입해서 잘 키우자'에 가까웠다. 라이언 세세뇽, 브리안 힐(발렌시아 임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해 6개월간 기적과도 같은 대반전의 역사를 썼다. 유로파리그 진출도 힘들어보이던 토트넘을 최종순위 4위로 끌어올려 3년만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물했다.
영국공영방송 'BBC'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이끈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집중조명하는 기사에 콘테 감독의 위대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콘테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지휘한 감독을 기준으로 역대 감독 중 승률이 2위다.(65.4%) 오직 과르디올라 감독(74.1%)만이 콘테 감독보다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64.3%)이 3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60.4%)이 5위, 조제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59.8%),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57.5%) 등 전설들보다 높다.
경기당 평균 2.11점을 따내 이 부문에선 4위에 올라있다. 과르디올라 감독(2.35점), 퍼거슨 전 감독(2.16점), 클롭(2.16점) 다음이다. 무리뉴(2.03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1.79점) 보다 높다.
이 수치를 통해 콘테 감독이 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선 강점을 보이는 지도자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리그 28경기를 치러 17승5무6패, 승률 60.7%를 기록했고, 경기당 승점 2.0점을 따냈다. 콘테 감독이 '콘테'한 시즌이었던 셈.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역사도 있다.
루이스 구단주가 소유한 토트넘의 최대주주 ENIC 투자회사가 1억5000만파운드(약 2373억원)의 자본 증자를 발표한 건 최종전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지 이틀이 지나서였다. 현지에선 토트넘이 취약 포지션에 6명 정도의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