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새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빅 4'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0)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까.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코칭스태프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더 높은 곳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에 더 이상 수비 부담이 큰 윙어의 역할을 바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스리톱에서 케인에게 최전방 원톱을 맡기고,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에게 좌우 윙포워드를 맡긴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막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야 하지만, 중원 또는 때로는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한다. 그만큼 체력적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선발출전해 20차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23골-9도움을 기록했다.
과거 손흥민은 주장인 골키퍼 휴고 요리스와 수비 가담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 2020년 7월 7일 에버턴전에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 종료 후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다가가 거칠게 불만을 토로했다. 역습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 손흥민도 지지 않고 맞서며 몸싸움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됐다. 다행히 동료들의 중재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어 하프타임 동안 라커룸에서도 언쟁이 벌어졌지만, 결국에는 두 선수가 서로의 입장차이를 이해하고 후반전에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와 경기에 임한 바 있다.
사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게으른 선수들을 위한 공간은 없다. '원팀'으로 모두가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한다. 다만 그 속에서 집중해야 할 역할은 다르다. 콘테 감독은 새 시즌 팀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선 손흥민의 수비 가담 비중을 줄여줄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코칭스태프는 손흥민이 득점 1위에 오른 건 수비 부담을 줄이고 좀 더 평균 득점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으면서도 수비 가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