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팬이 없는 그라운드는 존재 가치가 없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비자인 팬이다. 선두든, 꼴찌든 성적과 관계없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이 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다.
K리그1, 2 각 구단들도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위해 2022시즌에도 백방으로 뛰고 있다. FC서울은 신규 마케팅 사업으로 K리그 최초로 구단 자체 브랜드 맥주 '서울1983'과 팝콘을 출시했다. 울산은 '다큐멘터리 푸른파도 시즌1, 2'를 제작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푸른파도 시즌1'의 왓챠 독점 공개 이후 티빙, 웨이브 등으로 편성이 확장되면서 OTT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뉴미디어 콘텐츠 개발도 눈길을 끈다. 전북과 안산은 '틱톡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숏폼을 업로드하고 있다. 포항도 예능 콘텐츠 '퐝퐝'을 선보였고, 경남과 대전도 '구단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띈다. 강원은 '인:프런트' 축구대회를 개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연을 받아 선정된 강원도내 아마추어축구팀과 이영표 대표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팀이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스킨십을 극대화했다.
인천의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제주의 '4·3은 대한민국의 역사다' 등도 지역 사회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대구의 '스무살, 우리가 대구다'를 비롯해 수원FC의 '홈경기 브랜드데이', 부산의 '다이나믹 스탠드1234' 등도 차별화된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신설된 K리그의 '팬 프렌들리 클럽상'이 올해도 10년차를 맞았다. 이 상은 이같은 팬 친화적인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K리그만의 '메리트'다. 시즌 중 K리그1, 2에서 각각 세 차례, 시즌 종료 후 종합상 수상팀을 선정한다. 1년에 총 4회 시상한다.
종합상을 제외하고 최다 수상팀은 대구로 8차례나 영예를 안았다. 대구는 2019년과 2020년 최초로 2회 연속 종합상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K리그1 울산, K리그2 대전이 1∼3차와 종합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팬 프렌들리상'은 올해 새롭게 변신한다. 기존에는 기자단 투표로만 수상 구단을 정했다. 올해부터 팬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마케팅 관련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 심사에서 전 구단이 제출한 활동 내역을 평가해 K리그1, 2의 상위 5개 구단을 후보로 선정한다. 선정된 후보 구단을 놓고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가 진행된다. 팬 투표의 경우 프로연맹 홈페이지에 가입된 팬들이 1인당 3표씩(1위 3점, 2위 2점, 3위 1점) 행사하는 방식이다. 1차 심사위원회 평가점수(40%)와 기자단 투표(40%), 팬 투표(20%)를 종합해 가장 높은 득점을 한 구단이 '팬 프렌들리상'을 수상한다.
올해 1차 '팬 프렌들리상' 팬 투표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연맹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K리그 사진집과 커피 기프티콘 등 경품도 증정된다.
프로연맹은 "K리그 전 구단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팬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팬 투표를 도입하게 됐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이 구단과 팬 간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