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태껏 가장 어려운 소집이 되겠다."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길, 가장 험난한 테스트가 펼쳐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월 세계 강호들과 4연전을 치른다.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격돌을 시작으로 칠레(6일·28위)-파라과이(10일·50위)와 대결한다. 마지막 4차전(14일)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매우 빡빡한 일정 속 강호들과 연달아 붙는다. 문제는 현 대표팀 상황이다. 부상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오른발 복사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박지수(김천 상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원의 핵심' 이재성(마인츠)도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김진수(전북 현대)의 몸 상태도 장담할 수 없다. 대신 김동현(강원FC)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을 첫 발탁했다.
벤투 감독 역시 걱정스런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최선의 명단을 꾸리려 했다. 김민재 이재성 등 주요 선수들에게 부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강팀이다. 우리 선수들 부상 문제도 있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소집은 이전과 다르다. 여태껏 가장 어려운 소집이 되겠다. 그런 만큼 세 강팀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집중하겠다. 유럽파 선수들이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일부 선수는 막판에 경기도 없었다. K리그 선수들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뛰고 와서 주중 경기도 출전했다. 이같이 (컨디션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보수적이란 평가를 들을 만큼 틀이 확실하다. 빌드업을 통한 점유율 위주의 축구를 구사했다. 다만, 그는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부터 플랜B 체계도 갖춰가고 있다. 기존에 활용하던 4-2-3-1 포메이션 뿐만 아니라 4-4-2 전술도 실험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며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6월 4연전 역시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풀 스쿼드인지 아닌지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단 선수들 부상 상황을 전달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를 들어 김진수가 뛸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유지했던 우리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할 것이다. 강팀이라고 다른 스타일로 상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월드컵 예선 여러 경기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공을 점유하며 미드필드 지역에서 자주 플레이했다. 본선에서는 경기 양상이 이와 똑같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오던 스타일을 바꾸는 건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