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연식(46) 감독이 "안성기 선배는 내가 영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버팀목이고 서현진은 생각보다 더 잘한 훌륭한 배우였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이 2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휴먼 영화 '카시오페아'(루스이소니도스 제작)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와 서현진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10여년 전 '페어 러브'라는 작품을 안성기 선배와 했다. 그 당시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나는 영화 전공자가 아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내 영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선배를 만났기 때문이다. 안성기, 송강호 선배, 이준익 감독 등이 있다. 좋은 선배에 대한 마음이 늘 가슴에 자리잡고 있다. 안성기 선배를 두고 늘 작품을 구상했고 안성기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세월이 10년이 지났다. 우연히 영어 공부를 위해 '인턴'(15,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라는 영화를 봤다. 로버트 드 니로의 스타일이 그냥 안성기 선배가 내일 당장 촬영해도 똑같은 모습이 나올 것 같았다. 그 아이디어로 '카시오페아'를 시작하게 됐다. 부모의 자식의 관계, 인간 관계를 통칭하는 개념의 작품을 '카시오페아'에 담았다"고 답했다.
또한 "안성기 선배는 정확하고 간결한 사람이다. 오랜만에 안성기 선배와 작품을 했는데, 어떤 의미로는 안성기 선배가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느끼게 됐다. 안성기 선배의 속마음까지 묻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부분은 오랜 세월 커리어가 쌓이고 많은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 작품 안에서는 자유로워 보였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서현진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했다. 신연식 감독은 "서현진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너무 좋은 배우라는걸 알게 됐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다. 서현진이 가지고 있는 쓸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길 바랐다. '카시오페아'에서 안성기 선배 품에 안겼을 때 딸처럼, 아기처럼 보이길 바랐다. 서현진은 늘 커리어우먼처럼 보이는 이미지이지 않나?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 안성기 선배에게 아기처럼 보이는 배우였다. 정말 잘할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잘 한 배우였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훌륭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여자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등이 출연했고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