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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물'된 1450억 사이영상 투수 탓, 시애틀 'F'등급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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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가 총 2430경기 중 626경기를 소화해 전체 레이스의 4분의 1 지점을 통과했다.

팀간 승률차가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9승2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처진 반면, 만년 하위팀이던 LA 에인절스는 26승1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다투고 있다.

CBS스포츠가 25일(한국시각) 'MLB 1분기 등급'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해 전날까지 각 팀의 성적을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탬파베이 레이스 등 10팀이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기대치보다 낮은 C등급을 받았고,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5억8070만달러를 쏟아부은 텍사스 레인저스도 C등급에 머물렀다.

주목할 팀들은 또 있다.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F'를 받은 4팀이다. 리빌딩 중인 신시내티와 오클랜드는 그렇다 쳐도 디트로이트와 시애틀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오프시즌 최정상급 유격수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선발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데려오며 투타를 강화했다. 바스케스는 6년 1억4000만달러, 로드리게스는 5년 77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불펜요원 앤드류 샤핀(2년 1300만달러), 선발투수 마이클 피네다(1년 550만달러)도 영입해 전력을 꼼꼼하게 챙겼다. 하지만 이날 현재 14승2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30개팀 중 팀 평균자책점(3.67) 13위로 마운드는 괜찮지만, 타선이 침묵 중이다. 팀 타율(0.220) 27위, 팀 홈런(22개) 꼴찌다.

시애틀은 지난 겨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가 가세했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25위에 그치고 있다. 레이는 작년 토론토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쥔 뒤 5년 1억1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시애틀로 이적했다. 하지만 올해 9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77, 58탈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RA+는 76으로 100에서 24나 밑돈다. 중하위권도 안된다는 뜻이다.

CBS스포츠는 '매리너스는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긴 플레이오프 가뭄을 끝낼 분위기였으나, 지금까지는 좋지 않다. 아직 실력을 발휘할 시점이 안됐다고 보는데, 그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했다. 시애틀이 가을야구를 한 건 2001년이 마지막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