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설욕의 한주, 첫 단추는 잘뀄다.
KIA가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산뜻한 출발이다.
KIA는 지난 4월30일~5월2일 안방인 광주에서 삼성을 만나 통한의 3연속 역전패로 스윕을 당했다. 선수단에 새겨진 아픔이 컸다.
원정에서 갚아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대구로 왔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번 주는 좀 더 중요한 한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도 마찬가지고 주말에 있는 SSG도 저희들이 스윕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회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스윕을 한다는 게 아니고 그래도 좀 다시 전열을 정비해서 3연전의 첫 경기는 어떻게든 우리가 이겨 상대 팀 연패도 끊어야 할 것이다. 선수들도 아마 알 것이다. SSG이나 삼성한테도 스윕을 당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분발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투혼을 당부했다.
실제 선수들은 악착같은 종반 승부로 16번째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에 설욕전을 펼쳤다.
이날 수훈 선수들은 모두 광주 삼성전 역전패를 언급했다.
멀티히트로 역전승을 견인한 김선빈은 "삼성과의 지난 광주 3연전에서 역전패로 시리즈를 내 주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6회 추격의 솔로포를 날린 황대인도 "삼성과의 지난 광주 3연전 때 세 경기 모두 역전으로 져서 아쉬웠는데, 오늘는 역전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오늘 선발이었던 한승혁이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위기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최소실점으로 5이닝을 던져준 게 역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후 올라온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찬스 상황에서 착실히 득점에 성공하면서 역전까지 갈 수 있었다. 김선빈과 황대인이 중심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며 "한 주의 첫 시작을 잘 한 것 같다. 오늘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기선제압에 만족감을 표했다.
KIA는 이번주 삼성과 SSG을 만난다.
대구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광주로 이동해 SSG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 스윕패의 아픔을 줬던 두 팀. 두번째 만남, 화두는 설욕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