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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대표팀을 짊어질 차세대 유격수 "오지환 선배와 비교 자체로 영광" [SC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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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비교 자체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올시즌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 여러 선수들이 1위의 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자면 유격수 박성한이다.

박성한은 올시즌 SSG 공-수의 핵심이다. 올시즌 3할2푼3리 20타점을 기록중이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회 중요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개막 후에는 주로 6번을 치다 최근에는 3번, 5번에 배치되는 등 김원형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 출루율도 좋고, 장타율도 은근히 높다. 장타율이 4할2리다. 지난해 풀타임 첫 해 3할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수비는 지난해에 비해 일취월장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원래 어깨가 강했고,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었는데 올해는 여유까지 생겼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박성한 본인도 요즘 야구장 출근을 할 때마다 행복하다. 팀도 잘나가고, 본인도 주가를 높이고 있으니 매일매일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박성한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개막부터 페이스가 매우 좋다. 일단 수비에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타석에서는 상대 배터리 볼배합 파악이 잘되고 있다. 아무래도 작년 풀타임 경험이 올해 야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야구를 잘하니 최근 LG 트윈스의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호나과 비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지환은 강한 어깨와 화려한 수비, 그리고 장타력을 갖춘 스타로 2009년 입단 직후부터 10년이 넘게 리그 최고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2할5푼8리 8홈런 25타점으로, 홈런은 오지환이 월등하지만 타율에서는 박성한이 크게 앞선다.

이 얘기를 들언 박성한은 곧바로 손을 내저으며 "수비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동안의 엄청난 경력을 쌓은 선배님이다. 나에게는 이런 비교 자체가 영광이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도 잃지 않았다.

정작 박성한이 어릴적부터 롤모델로 삼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박성한은 "유격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시헌(NC 코치) 김재호(두산) 두 분을 보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팀 내 입지도 매우 탄탄해졌을 듯. 박성한은 쑥스러운듯 웃으며 "경기장이나 라커룸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올해는 많은 선배님들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박성한은 한국야구 국가대표 유격수 자리를 짊어질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도 유력했었다. 박성한은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른다. 기회가 된다면 꼭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