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타니 보란듯' 통산 1000이닝 예약, RYU 6이닝이면 족하다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마침내 빅리그 통산 1000이닝 고지를 밟는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통산 994⅓이닝을 던졌다. 1000이닝까지는 5⅔이닝이 남았다.

그가 선발등판 예정인 27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00이닝에 도달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경기는 일본인 '특급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사상 첫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한일 팬들의 이목도 집중돼 있다. 류현진이 오타니 앞에서 통산 1000이닝을 채운다면 선배 메이저리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6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투구수는 78개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에게 아직은 90개 이상의 공을 맡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인절스전에서도 집중타를 피한다면 투구수 80개 안팎에서 6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메이저리그 입성 10년차인 류현진은 벌써 1000이닝을 채웠어야 했다. 그러나 2015년 어깨 수술을 받는 등 잦은 부상으로 쉬는 기간이 많았다. 지난해까지 9시즌 가운데 규정이닝은 3번, 100이닝 이상은 5번 소화했다. 항상 부상에 관한 꼬리표가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1000이닝의 의미는 작지 않다.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지금까지 7명이 1000이닝 클럽에 가입했다. 박찬호(1993이닝)와 노모 히데오(1976⅓이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1339⅓이닝), 구로다 히로키(1319이닝), 오카 도모(1070이닝), 대만 출신 천웨이인(1064⅔이닝),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돌아간 다나카 마사히로(1054⅓이닝) 등이다.

류현진이 한국인으로는 박찬호에 이어 2번째, 아시아 출신으로는 8번째 회원이 되는 것이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통산 투구이닝 48위로 바로 위 47위는 다저스 동료이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알렉스 우드(1027⅔이닝)다.

류현진은 올시즌 4경기에서 18이닝을 투구했다. 남은 시즌 부상만 없다면 24~25번 선발등판할 수 있다. 규정이닝(162이닝)을 넘기려면 앞으로 매 등판마다 6이닝 정도는 던져야 한다. '건강한' 류현진을 입증하기 위한 최소한 수치다.

한편,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7년(2006~2012년) 동안 1269이닝을 소화했다. 최다 투구이닝은 2007년 30경기에서 211이닝었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