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판정 때문에 졌다고 변명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좌절감은 느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아쉬운 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롯데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하며 2대3으로 분패했다. 0-2로 밀리던 경기, 7회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역전 분위기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8회와 9회 2번의 견제사가 나오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논란의 장면은 9회초였다. 선두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대주자 장두성 투입. 그런데 장두성이 SSG 투수 서진용의 견제에 걸려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타이밍상 세이프였다. 느린 화면도 세이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를 바로 앞에서 본 롯데 나경민 1루 베이스 코치는 분통을 터뜨렸다. 서튼 감독은 1루심에게 항의하는 게 아닌, 나 코치를 말리느라 바빴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반, 동점 상황서 무사에 주자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25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역전 주자였다. 나 코치가 그 장면을 분명히 봤다. 더그아웃에서도 타이밍상 세이프로 보였다. 나 코치가 너무 흥분해 감독으로서 말려야 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이 판정 하나로 졌다고 변명하지 않겠다. 우리도 기회를 잡았을 때, 확실하게 살렸어야 했다. 그래도 좌절감이 들기는 했다.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판정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일찍 써버린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중요한 장면에서 비디오 판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4회 오태곤의 2루타 타구 페어, 파울 여부를 놓고 서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후회하지는 않는다. 우리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던 것이다. 나중 상황을 대비해 무작정 아껴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