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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투혼의 아이콘'이 돌아온다…한국영, 복귀시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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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다렸다! 투혼의 아이콘.'

당장 뚜렷한 대안은 없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까지 일단 버텨야 한다. 요즘 강원FC가 처한 냉혹한 현실이다. 2022시즌 초반 전방 공격을 책임지던 외국인 선수 디노 이슬라모비치와 토종 핵심 이정협의 연이은 중부상 이탈로 고난행군을 하고 있는 강원. 공격수 김대원(25)-양현준(20)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고, 미드필드에서도 '젊은피'를 두루 기용해 보지만 객관적 전력 열세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FC서울전(1대0 승)에서 8경기 무승을 탈출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지만 이어진 대구FC전 0대3 완패가 강원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수혈할 여름 이적시장까지 더이상의 추락없이 버텨야 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책. 선수들에게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당부만 거듭해야 하는 최용수 감독도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무패 행진도 하기 힘든 경기력이 거듭되다 보니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런 강원에 '희망'이 솟아나고 있다. 베테랑 한국영(32)이다.

'큰 형님' 격인 한국영은 강원팬들에겐 '투혼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한국영에게 2021시즌은 선수생활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극한고난'의 시기였다. 2020년 경기 도중 머리 부상(뇌진탕)을 했던 후유증이 있던 데다, 오른쪽 다리 인대 파열로 결장이 더 많았다. 그런 그는 작년 12월 12일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 부상을 안고 출전해 골을 터뜨리는 등 기적같은 K리그1 잔류를 견인하며 부상 투혼의 대명사가 됐다.

이후 강원팬들의 시선에서 다시 사라졌다. 지긋지긋한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지금까지 시즌 신고식도 치르지 못했다. 잊을 만하니, 돌아올 때가 됐다. 강원 구단에 따르면 한국영의 재활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재활 이후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경기감각이 부족한 것 같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전시기를 재고 있다는 의미다.

오랜 부상 공백을 거치며 '와신상담'한 한국영의 복귀는 현재의 강원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워낙 성실하다. 강한 정신력과 팀에 대한 헌신 등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최 감독의 평가에서부터 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작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입증된 '투혼의 아이콘'은 난데없이, 우연히 나온 게 아니었던 셈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때문에 유상훈(33)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큰 형 노릇'을 중원의 사령관 한국영이 분담해주면 젊은 후배들의 '정신줄' 재정비 효과도 드높일 수 있다. 어디 '멘탈 관리'에서만 그런가. 과거 다른 명문팀의 좋은 제안을 뿌리치고 강원에 남아 '의리맨'으로도 강원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영의 경험치 또한 강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일본, 중동리그를 두루 거친 그는 연령별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 41경기에 출전한 관록을 갖고 있다. 강원에서 국가대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찐베테랑'이다. 공격-수비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 자원이기도 하다.

작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위기에 강한 '강원의 힘'을 보여줄 때 중심에 섰던 한국영. 다시 위기에 빠진 강원을 구하기 위해 '어게인 투혼'을 준비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