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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떨친 외인들, 답은 히팅존 재정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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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0)와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32)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입지가 불안한 외국인 타자로 꼽혔다. 2할 초중반 타율에 아치를 그리는 날도 드물었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교체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5월의 표정은 딴판이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고비 때마다 장타를 터뜨리고, 심심찮게 아치를 그린다. 4월 타율 2할2푼7리였던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이 4할2푼7리, 마티니도 4월 2할4푼7리에서 5월 3할4푼2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득점권에서도 두 타자 모두 3할 이상 타율로 영양가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타율 3할을 돌파했고, 마티니도 곧 3할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새 외인 타자를 바라보는 타 팀 입장에선 두 선수의 반등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는 최근 자신의 반등 비결을 두고 "이제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따라다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치려 했던 것에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젠 내가 설정한 존에 들어온 공만 치고 있다. 이제는 타석에서 내 나름의 존이 어느 정도 설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마티니의 반등을 바라본 NC 강인권 감독대행도 히팅존 재정립을 비결로 꼽았다. 강 대행은 "마티니는 출루율이 높았던 선수인데, 이젠 장타력까지 좋아지고 있다"며 "리그 투수 적응이 어느 정도 돼 가는 듯 하다"고 흡족해 했다. 현역시절 포수 출신인 강 대행은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에 오면 그동안 자신들이 뛰었던 리그와 볼 배합이 다르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빅리그에선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많이 하지만, 국내에선 스트레이트성 공은 절대 안 던진다. (외국인 타자가) 그런 부분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존을 재정립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