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절체 절명의 순간을 무실점으로 넘기는 순간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NC 다이노스 원종현이 마지막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NC는 그사이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원종현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1-2로 뒤진 9회초에 등판해 10회초까지 2이닝을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역전승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시 마무리를 맡게된 원종현은 9회초 황재균 박병호 장성우를 가볍게 제압하며 9회말 동점 기회를 제공했다.
2-2 동점으로 연장으로 흘렀을 때 10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김준태와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 9번 심우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원종현은 1번 왼손 타자 홍현빈에게 바깥쪽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사실상 승부를 피했다. 2번 타자가 오른손 송민섭이었기 때문이다. NC의 전략 대로 원종현은 송민섭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NC는 10회말 도태훈의 2루타로 시작해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KT 마무리 김재윤의 공을 끝까지 지켜보며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끝내기 볼넷을 얻어내 3대2의 역전승을 거뒀다.
원종현은 경기 후 "1점 차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가서 내가 끝까지 점수를 주지 않으면 우리 타자들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면서 "멀티 이닝까지 갔지만 더 힘내서 막고 싶었고, 슬라이더가 좋아져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2020년 우승했을 때의 마무리였던 원종현은 "최근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선수들이 더 뭉쳐서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이겨나가면 좋겠다"라며 희망을 얘기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