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일 간판 메이저리거 간 빅매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에인절스의 인터리그 1차전에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SPN에 이어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도 1차전 선발로 류현진과 오타니를 각각 예상했다. 둘 간의 투타 및 투투 대결이 열리는 것이다.
토론토 로테이션은 변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류현진의 27일 등판한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등판 간격을 감안하면 변수가 존재한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6이닝 6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타니는 1주일 1회 등판 원칙을 따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두 번의 휴식일이 끼어 있어 7일 휴식을 취하고 27일 토론토전에 나설 것이란 게 현지 언론들 예상인 것이다.
오타니가 언제 등판하든 상관없이 류현진과의 사상 첫 투타 대결은 벌어지게 돼 있다. 그게 27일이다. 류현진의 컨디션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일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복귀 두 번째 등판인 신시내티 레즈전서 6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2루타를 5개나 얻어맞았으나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는 게 찰리 몬토요 감독의 평가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2루타를 대량 허용하는 등 맞아나간 타구가 심상치 않았다. 타구속도가 최고 112.6마일, 평균 90.6마일이었다. 평균자책점 4점대를 마크한 지난해 최고 113.9마일, 평균 89.6마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드히트 비율은 55%로 절반이 넘었다. 또한 평균 구속과 회전률도 구종 대부분 시즌 평균을 밑돌았다.
몇 경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특히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23일 현재 팀 타율(0.247), 팀 홈런(59개), 팀 OPS(0.744), 평균 득점(4.81)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은 타율 0.323, 12홈런, 26타점, 35득점, OPS 1.133으로 MVP 타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오타니 쇼헤이는 타율 0.259, 9홈런, 28타점, 30득점, OPS 0.780으로 건재하다. 트라웃과 오타니만 있는 게 아니다.
리드오프 테일러 워드는 타율 0.370, 9홈런, 23타점, OPS 1.194로 주력 타자로 떠올랐고, 건강하게 돌아온 앤서니 렌던은 타율 0.239, 5홈런, 22타점, 15득점, OPS 0.742를 기록 중이다. 1루수 자렛 월시(8홈런, 26타점), 외야수 브랜든 마시(4홈런, 24타점)의 방망이도 매섭다. 워드가 지난 21일 오클랜드전에서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혀 팔을 살짝 다쳤지만, 27일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전 통산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8, WHIP 0.72, 피안타율 0.180을 올렸다. 자신의 빅리그 첫 완투 및 완봉승을 2013년 5월 29일 에인절스전(9이닝 2안타 7K)에서 올렸다. 에인절스 천적이었다. 그러나 에인절스전 마지막 등판은 3년 전인 2019년 6월 11일이었다. 지금의 에인절스는 다른 타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