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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맨유 연봉 1273억 삭감 목표, 텐 하흐 개혁 '분노'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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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변화를 앞두고 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이적 자금으로 10억파운드(약 1조5918억원)를 썼지만, 오히려 팀은 망가지고 말았다. 맨시티와 리버풀의 우승경쟁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고, 올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마지노선인 4위에도 미치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아약스 감독을 품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터라 뉴욕 레드불스,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에서 스포츠디렉터로 일한 랄프 랑닉을 지난해 11월부터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 시즌을 치렀지만, 팀은 추락하고 말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친정팀'으로 돌아왔지만, 팀 부활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올 여름부터 선수단 리빌딩을 시작하면서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이적시키거나 방출하는 방법으로 비효율적으로 치솟은 선수단 연봉을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맨유는 선수단 연봉을 무려 8000만파운드(약 1273억원)나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2022~2023시즌 UCL 진출 실패로 선수들의 연봉이 최대 25%까지 깎인다. 여기에 주급 27만5000파운드(약 4억3700만원)씩 받던 폴 포그바와 주급 25만파운드(약 3억9000만원)을 받던 에딘손 카바니는 계약만료로 인해 이적료 없는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여기에 계약을 해지하고 떠날 예정인 후안 마타(주급 17만5000파운드)와 네마냐 마티치(주급 14만파운드), 제시 린가드(주급 11만파운드)도 잡지 않고 이적을 허용했다.

또 앙토니 마르시알(주급 2만5000파운드), 에릭 베일리(주급 11만파운드), 아론 완-비사카(주급 9만파운드), 딘 센더슨(11만파운드), 필 존스(주급 8만파운드) 등도 정리 대상이다. 이들을 정리하면 주급 150만파운드(약 23억원)이 절약된다.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진행 중이다. 맨유 고문으로 직책이 바뀌는 랑닉 감독은 "우리는 글로벌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접촉하고 있고, 빠른 시간 안에 텐 하흐 감독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의 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3일(한국시각) 크리스탈 팰리스전 관전부터였다. 이날 맨유는 0대1로 패했고,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중 이빨을 드러내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맨유 사령탑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이야기를 나눴고, 수비진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는 훈련을 위해 맨유 캐링턴 훈련장에 작은 형태의 운동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