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23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메이저리그 파워랭킹에서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줬지만, 29승12패(0.707)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킨 덕분에 1위로 평가받았다.
MLB.com은 '오늘 애런 저지가 더블헤더 1차전서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앤서니 리조는 지금까지 합계 36홈런을 날렸다. 양키스 선발 평균자책점은 2.90으로 AL 1위'라고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양키스 뉴스는 대부분 저지에 관한 것이다.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7년 52개의 아치를 그리며 AL 홈런왕 및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생애 두 번째 홈런 타이틀을 향해 초반 독주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MVP 후보로도 떠오른다. MLB.com이 지난 20일 발표한 MVP 레이스 중간 랭킹에서 저지는 1위를 차지했다. 23일 현재 타율 0.318, 15홈런, 31타점, 33득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676, OPS 1.065를 마크 중인 저지는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게다가 양키스는 전체 일정의 25% 가량을 소화한 시점서 승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저지의 공헌도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AL MVP를 언급하려면 이 선수를 빼놓으면 안된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다. 이미 2014, 2016, 2019년 세 차례나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올해도 MVP 후보로 손색없는 시즌 초반 활약상이다. 타율 0.323, 12홈런, 26타점, 35득점, 출루율 0.434, 장타율 0.699, OPS 1.133. MLB.com의 AL MVP 랭킹서 저지에 이어 2위다.
양키스 못지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에인절스는 올시즌 8년 만에 가을야구에 부풀어 있다. 역시 건강한 트라웃의 활약 덕분이다.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때리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홈런왕에 오른 적이 없는 트라웃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은 2019년에 날린 45개다. 올해도 비슷한 페이스다.
말하자면 AL MVP 경쟁은 저지와 트라웃의 2파전 양상이다. 팀 성적, 개인 활약상, 미디어의 주목도가 엇비슷하다. 트라웃은 AL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고, 저지는 홈런 1위에 득점, 장타율, OPS 2위다. WAR은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트라웃(2.9)이 1위, 저지(2.3)는 공동 2위다.
그러나 이제 전체 일정의 4분의 1 정도를 소화했을 뿐이다. MVP 레이스는 여름철이 분수령이다. 올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인절스 외야수 테일러 워드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잠룡들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가 언제 폭발할 지 모른다.
저지는 아직 MVP 트로피가 없다. 올시즌 후 FA가 된다. 트라웃은 3번이나 MVP에 올랐고, 12년 4억2650만달러로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MVP와 몸값 부문서 트라웃은 챔피언, 저지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래서 흥미롭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