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갈까.
2~7위 중상위권 순위 경쟁못지 않게 눈에 띄는 레이스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벌이는 타격 레이스다. 팀당 42~44경기, 전체 일정의 30%를 소화한 시점에서, 두 선수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타격 3위와 타율 3푼 넘게 차이가 나는 '투톱' 경쟁 구도다. 전체 일정의 3분의 2가 넘게 남았지만, 다소 예상밖의 그림이다.
한국프로야구 두번째 시즌. 피렐라는 좁아진 스트라이크존과 상관없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23일 현재 157타수 61안타, 타율 3할8푼9리-6홈런-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안타 1위다.
지난해에는 홈런(29개)과 타점(99개) 생산능력,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기여도가 높았는데, 올해는 꾸준한 안타 생산능력을 더했다. 61개의 안타 중 19개가 장타다. 41경기에 출전해 36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2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좌우 투수에 고르게 잘 쳤다. 좌투수 상대로 4할4푼1리, 우투수에 3할8푼7리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3할9푼1다.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7년 만의 외국인 타격왕까지 노려볼만한 페이스다. 현 시점에서 피렐라는 상대투수가 가장 경계하는 까다로운 타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된 이대호가 이 정도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한 야구인은 없었다. 41경기에서 157타수 58안타, 타율 3할6푼9리-6홈런-22타점. 피렐라와 출전경기, 타수가 같은데 안타 3개가 빠진다. 타격과 안타 모두 2위다.
마지막 시즌에 매경기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41경기 중 32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1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다.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게 7경기나 된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4할7푼1리로 강했다. 은퇴 시즌이라는 점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불혹의 나이에도 이대호는 한동희와 함께 자이언츠 타선의 중심축이다.
지난해 피렐라는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이대호는 2할8푼6리(420타수 120안타)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 최상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는 이정후(히어로즈)가 3할6푼(464타수 167안타), 전준우(롯데)가 3할4푼8리(552타수 192안타), 강백호(KT)가 3할4푼7리(516타수 179안타)로 1~3위에 올랐다. 전준우와 강백호가 안타 1~2위를 차지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