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예빈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오열하며 서범준과의 결혼 포기를 선언, 안방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방영된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하명희 극본, 김성근 연출) 16회에서 유나(최예빈)는 결국 수재(서범준)의 엄마 경애(김혜옥) 앞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을 보곤 "정말 예쁘다. 넌 최고의 신부가 될 거야"라며 기뻐하는 경애를 마주하니, 그간 쌓였던 죄책감과 두려움이 폭발한 것. 수재와의 결혼이 서로의 꿈을 이뤄줄 아파트를 얻기 위한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의지를 다졌지만, 경애의 진심 앞에서 결국 무너졌다.
경애는 대학도 떨어지고,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자신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받아준 시아버지 경철(박인환)이 고마웠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 일찍 돌아가신 엄마도 너무나도 그리웠다. 부모님 이혼하고 형편이 어려운 유나가 그런 자신을 보는 것 같았고, 그래서 더 편하게 챙겨주고 싶었다. 그냥 아줌마인데 자신을 이렇게 믿어주고 엄마처럼 사랑해 주는 경애의 따뜻한 마음에 유나는 결국 "죄송하다. 이 결혼 못 한다"며 오열했다. 수재와 유나의 결혼 비즈니스가 이대로 끝나는 것인지,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재(윤시윤)의 연애도 쉽지 않았다. 현재가 출근 전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미래(배다빈)에게 도시락을 선물하고, 저녁 약속도 먼저 잡는 등 노력했지만, 그녀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급기야 연인들의 성지 남산에서 '현재♥영은' 자물쇠를 발견한 미래는 그간 눌렀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안 그래도 "드라마 작가 유진(남보라)이 현재를 좋아한다"는 해준(신동미)이 전한 소식이 신경 쓰였는데, 아무리 우연이라도 현재와 전 여친의 동명이인 자물쇠까지 걸려있으니, "이뤄지지 못할 운명인가"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하필이면 현재가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건) 감정밖에 안 보이는 어릴 때나 하는 것"이라는 눈치 없는 말을 쏟아내자, 미래는 "그만해, 이현재!"라고 소리치며 등을 돌렸다. 이상한 우연 때문에 벌어진 갈등에 현재의 얼굴엔 안절부절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윤재(오민석)는 해준과의 썸에서 여러 가지를 따져볼 땐 "안 돼"가 맞는데, 입에서는 자꾸만 "좋아"가 나왔다. 자전거 라이딩부터 클럽 댄스까지 몸은 힘들었지만, 눈치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좋아해 준 여자는 해준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데이트 프로그램 작가에게 "윤재가 양다리, 문어다리"라고 거짓 제보를 한 사람이 해준이란 사실을 현재가 알아내고 말았다. 해준이 "형한테 제발 말하지 말라"고 손 모아 빌면서 잠시 일단락됐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만약 윤재의 귀에도 이 사실이 들어간다면, 순항 중인 이들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이 샘솟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