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먼 길을 돌아왔다. 이제 마침표만 남았다.
토트넘이 23일 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치른다.
안토니온 콘테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았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곡예비행을 하다 9위로 추락해 있었다. 콘테 감독으로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노리치시티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봤다.
콘테 감독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가 기억난다. 상황이 좋지 않아 구단은 나에게 팀이 개선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해리 케인이 단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골을 넣지 못했고, 실점은 많았다. 문제가 매우, 매우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의 말 한 마디에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콘테 감독은 "확실히 힘든 시기였다. 만약 레비 회장이 그때 '난 챔피언스리그에 가고 싶다'라고 요청했다면, 현실적인 나의 대답은 단 하나 뿐이었다. '농담하니'"라고 말하는 순간 기자들의 큰 웃음이 터졌다.
그만큼 토트넘의 현재는 상상밖의 이변이었다. 콘테 감독도 그동안 여러차례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면 '기적'이라고 했다.
4위 토트넘(승점 68)과 5위 아스널(승점 66)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아스널과의 골득실차가 워낙 벌어져 있어 토트넘은 노리치시티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자력 4위가 가능하다.
콘테 감독은 "기억한다면 난 9경기 전에 비로소 이제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늘 얘기하지만 잉글랜드에는 쉬운 경기가 없다. 최종전에선 100%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