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수단 세대 갈등 탓에 고민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맨유의 고참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을 향해 '인스타그램 플레이어'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맨유 베테랑들은 최근 랄프 랑닉 임시 감독과 만나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 훈련 방식과 선수단 내부 갈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일부 젊은 선수들이 SNS를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선배 선수들은 클럽에 인스타그램 중독자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성과보다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SNS 활용은 개인 자유다. 하지만 성적이 나쁘면 꼬투리를 잡히기 쉽다. 세대 간 인식 차이도 분명하다. MZ세대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세우는 반면 기성세대는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했다. 위계와 기강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던 선배들이 보기에 '요즘 젊은' 후배들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
데일리메일도 '기성세대의 불평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SNS 활용이 엘리트 과연 스포츠 선수들의 정신력을 나태하게 만들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SNS로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포그바가 부상을 당하자 랑닉은 시즌 아웃이라고 발표했다. 포그바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오겠다. 끝나지 않았다'라고 SNS에 올렸다.
맨유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후배들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배들을 보고 배우지 않는다고 낙담했다. 호날두는 "조언을 해줘도 듣지 않으면 곤란하다. 내가 18~20살 때 많은 선배들이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또 그것을 배웠다. 내 조언이 필요 없다면 자기 할 일을 똑바로 하면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맨유는 시즌 종료와 함께 신임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로 리빌딩에 돌입한다. 텐하흐가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통합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