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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대표?' 한미 정상 만찬 초대받은 외인의 속내 "아름다운 밤!" [잠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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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름다운 밤이었다.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만찬은 맛있게 먹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 만찬에 익숙한 얼굴이 '갑툭튀'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다.

스탁은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에 초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만찬은 오후 7~9시 진행됐다.

마침 스탁은 20일 선발등판을 소화해 이날 이렇다할 훈련 일정이 없던 상황.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만찬에 참석한 배경이다.

스탁은 "한국,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들었다. 인생에 한번도 있기 힘든 영광"이라며 "처음 (참석 문의)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기 힘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한국 정치인이나 기업인 얼굴을 공부해둘걸 그랬다"며 웃은 뒤 "식사는 비빔밥, 떡 등 한식이었다. 팬들의 우려와 달리 체하는 일 없이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스탁은 "우리 팀 두산을, 또 야구선수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생각하니 더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구단은 "미국 대사관에서 스탁의 참여 의사를 물어왔고, 선수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왜 두산인지, 스탁인지 자세한 사유를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공히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스탁 스스로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만큼, 스탁과의 관계도가 높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서울 연고 팀의 미국 국적 외국인 선수를 수소문했을 가능성이 있다.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두산 팬인 점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올시즌 새롭게 두산에 합류한 스탁은 9경기에 선발등판, 56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중이다. 에이스 미란다가 빠진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외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