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35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2금융권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은 1869조1950억원이었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 대출이 349조8024억원으로 전체의 19%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은 제2금융권에서 실행된 대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은 41.2%(771조6025억원)을 차지했지만, 고령층의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은 54%(191조9014억원)에 달했다.
또 고령층의 가계대출 보유자 수와 총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령층 가계대출 보유자 수는 395만6000명으로 2년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12.2% 늘었다. 총액은 15.6% 증가한 345조814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고령층 제2금융권 대출 보유자(328만8460명)는 13.8%, 총액(189조9118억원)은 18.3% 늘며 각각 업권 증가율을 상회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 증가율 역시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는 54만8000명으로, 2019년 12월 말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5.3%(427만4000명→450만2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진 의원은 "코로나19와 은행권 대출 규제 정책이 맞물려 제2금융권 부채가 늘어난 것은 뼈아픈 현상"이라며 "고령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대출 목적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