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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털고 돌아온 호랑이군단 필승카드, '가을의 전설'을 꿈꾼다[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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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없다. 어깨도 괜찮다."

부상 후 첫 3연투, 하지만 부담보다는 믿음과 출전의 기쁨이 더 큰 눈치다.

KIA 타이거즈 전상현(26)이 '믿을맨'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21일까지 전상현은 시즌 21경기 18⅔이닝에서 4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3.38이다. 개막 첫 달인 4월 성적은 2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4.00이었으나, 이달 들어 1승1패4홀드를 기록하면서 월간 평균자책점도 2점대(2.79)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상현은 2019시즌 57경기 60⅔이닝을 던져 1승4패15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듬해엔 47경기 47⅔이닝에서 2승2패13홀드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필승조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20시즌 막판 어깨 관절와순 부상이 발견돼 긴 재활에 돌입했다. 작년 9월말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한 전상현은 15경기 13이닝에서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던지며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안정잠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전상현은 최근 3연투를 두고 "2019~2020시즌에도 3연투는 해봤다. 딱히 힘들다는 생각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두고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가 부상 이후 다시 시작하는 시즌인데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욕심을 냈던 것 같다. 구위나 밸런스도 안 좋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며 "서재응 코치님이 '나도 공백기를 가져봤다. 지금도 좋다. 천천히 다시 올 것'이라고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후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구위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든든한 조력자의 가세도 큰 도움이 된 눈치. 전상현은 "(박)동원이형이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온 뒤 내게 '직구가 좋으니 잘 써보자'고 이야기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투구 후 피드백도 항상 큰 도움이 된다"며 "나도 직구 위주 피칭보다 여러 변화구를 섞는 볼 배합 변화 의견을 냈는데 잘 받아주셨다. 좋을 때, 안 좋을 때 항상 많은 이야기를 해줘 큰 도움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전상현은 최근 리드 상황에서 팀 승리를 굳히는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전상현은 "육성 응원을 받고 아드레날린이 솟아야 집중도 잘되고 힘이 난다"며 "개인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가을야구에서 던지는 게 꿈이다.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