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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90일 만에 시즌 첫 승, 안산 그간 경기력에 비해 시즌 마수걸이 승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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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리그2(2부 리그) 안산 그리너스의 오매불망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이 달성됐다. 지난 2월 20일 개막 이후 90일 만이다.

안산은 지난 21일 전남 원정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3대2로 신승을 거뒀다. 개막 16경기 만에 챙긴 첫 승이었다.

그 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재 속에서도 안산은 고군분투 중이었다. 좋은 경기력에 비해 한끗이 부족해 리드하다 동점 허용 또는 역전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2월 26일 부천전, 지난 3월 26일 전남전, 4월 16일 김포전, 지난 7일 안양전에선 선취골을 넣고도 추가골에 실패해 1대1로 비겼다.

특히 이달 초 없는 살림 속에서 대의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다. 동남아시안(SEA)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던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겸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아스나위 차출 요청을 허용했다. 그러자 최근 광주FC와 충남아산에 연달아 패하기도.

사실 지난 21일 전남 원정은 어려움이 더 컸다. 조민국 감독이 경고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대신 임종헌 코치가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그래도 안산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15경기 연속 무승 속에서도 선수단 분위기만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그라운드에서 뿜어냈다. 그나마 외인 공격수 두아르테와 까뇨뚜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선발 라인업이 견고해졌다.

역시 전남전 승리를 통해 첫 승이 늦어졌던 이유가 밝혀졌다. 외인 부재였다. 이날 안산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두아르테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장순혁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자 쇄도하던 김보섭이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9분에는 꺄뇨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상대 골키퍼 김다솔이 완벽에 가깝게 방향을 잡았지만 꺄뇨뚜의 페널티킥이 날카롭게 골문으로 향했다. 후반 18분에도 두아르테와 꺄뇨뚜의 활약이 빛났다. 두아르테는 중원에서 우측 측면으로 쇄도하던 꺄뇨뚜에게 패스한 뒤 꺄뇨뚜는 날카로은 오른발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해 강수일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도왔다.

그 동안 국내 선수들이 할 만큼 다 했던 안산은 외인 선수들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