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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무소속 현직이냐, 민주당 신인이냐…광주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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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고민할 것 같아요."
지난 20일 광주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인 서구 상무지구에서 만난 한 40대 시민 박병기 씨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서구청장 후보들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청장 자리를 두고 현직 청장인 무소속 서대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이강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현직 청장과 민주당 도전자가 대결한 4년 전 지방선거와 똑 닮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당시 민주당 도전자로 공세를 펼쳤던 서 후보는 이번엔 무소속 청장으로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재선을 노리는 서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기득권)'을 토대로 한 인지도와 조직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실에 적용하는 '동 정부' 구성에 집중하고 선도적인 노인복지 체계를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등 지난 4년간의 구정 운영과 경험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단 없는 서구 발전'을 구호로 삼은 서 후보는 지역 현안인 마륵동 탄약고 이전과 상무지구 MICE 산업(복합전시산업) 활성화, 맞춤형 도시재생, 양동시장 관광자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음주 운전과 채용 비리 전력 등이 문제가 된데다 공천 탈락에 불복해 민주당을 거세게 비난하고 탈당한 점 등은 서 후보가 넘어야 할 과제다.
서 후보는 "(민주당 공천의)기회와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멈출 수 없는 서구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저를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도전장을 낸 김 후보는 이용섭 광주시장 비서실장과 광주시 정무 특보, 광주시 대변인,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대외협력관을 지내며 이름을 알렸다.
정치 신인인 김 후보는 '기분 좋은 변화'를 내세우며 자신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표현했다.
'소통과 협치의 전문가'이자 '확실한 정무적 리더십', '행동으로 답을 찾는' 포부이자 다짐의 첫 글자를 따왔다.
김 후보도 마륵동 탄약고 이전사업과 한국형 실리콘밸리 도심융합특구 조성, 양동시장 활성화, 풍암저수지 수질개선 등을 공약했다.
다만 정치 신인으로서 상대 후보와 비교해 조직력과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가 극복해야 하는 요소다
김 후보는 "서구민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는 '내 곁에 구청장'이 필요한 때"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통의 리더십,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젊고 유능한 리더십, 서구민과 함께하는 상생의 리더십으로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in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