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린 선수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멘털은 최고다."
최고 152㎞에 달하는 직구. 연장전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강심장. 무뚝뚝한 사령탑에게서 "최고"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투수.
올해 첫 1군 경험을 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정철원(23)이 그 주인공이다.
연패 속에도 희망은 꽃핀다. 정철원은 지난 1일 1군에 등록됐고, 6일 KT 위즈전을 통해 데뷔 4년여만에 첫 1군 데뷔의 기쁨을 맛봤다. 다음날인 7일에는 데뷔 첫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1군 6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2.70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1m92의 당당한 체격, 150㎞를 상회하는 묵직한 직구 위주의 자신감 넘치는 승부, 홈런을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과 위기 관리 능력까지 김태형 감독이 선호할만한 조건을 모두 갖춘 투수다. 17일 SSG전에는 포수로 긴급 투입된 김민혁과 배터리를 이뤘음에도 2이닝 무실점 5K로 압도해 다시한번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SSG 상대로 3⅓이닝만에 5실점하며 무너진 최승용에 대해서는 "배터리가 전반적으로 수읽기를 빼앗긴 느낌이라 아쉬웠다"면서도 "직구가 좋았는데 변화구 구사율이 높았다. 상대가 잘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3경기째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지난해 신인 김동주(20)에 대해서도 "마운드에서 건들건들하면서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다"면서 "최승용도 김동주도 아직 애다. 몇년 지나서 근력이 붙으면 많이 좋아질 거다. 김동주의 경우 선발이 좀더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철원 이야기가 나오자 연패중인 와중에도 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그는 "지금 마운드에서의 멘털은 최고다. 어린 선수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 경기 운영도 내 생각 이상이고, 멘털도 그렇다.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