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했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가 시즌을 마감하는 연례 행사인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영국의 '미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최악의 시즌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맨유 선수들이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의 취소를 요청해 구단이 개최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블랙 타이' 이벤트인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시상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
그럴 만한 상황이다. 맨유는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58점으로 6위에 처져있다. 선두 맨시티(승점 90)와의 승점 차가 무려 32점이나 된다.
오욕의 시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복귀하면서 어느 시즌보다 꿈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고, 임시 지휘봉을 잡은 랄프 랑닉 감독도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맨유는 리그 역사상 최저 승점, 최다 실점 등을 이미 예약해 놓았다. 팬들도 하루라도 빨리 올 시즌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등은 어떤 식으로든 수여해야 한다. 맨유는 시상식은 취소하는 대신 상을 어떻게 전달할지는 고민 중이다.
맨유는 23일 원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영국 런던에 도착한 에릭 텐 하흐 신임 감독은 관중석에서 맨유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