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델레 알리(에버턴)의 재능이 결정적인 무대에서 폭발했다.
알리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에버턴이 0-2로 뒤진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알리가 흐름을 바꿔놓았다. 후반 30분 히샬리송 동점골의 주춧돌을 놓은 그는 에버턴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에버턴은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손흥민의 절친인 알리는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토트넘은 출전 경기 등 활약도에 따라 최대 4000만파운드(약 630억원)의 이적료를 받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하지만 알리는 '잊혀진 재능'이었다. 선발 출전은 단 1경기도 없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은 10번째 교체 출전이었다. 잔류와 강등의 운명의 갈림길에서 알리가 결국 이름값을 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6~2017시즌의 알리를 보는 듯 했다. 그는 후반내내 상대의 '진정한 위협'이었다.
에버턴 팬들도 반색했다. 팬들은 크리스탈팰리스전 후 SNS를 통해 '알리가 경기를 바꿔놓았다. 0-2로 뒤지던 극심한 압박 속에서 절대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알리가 훈련에서 얼마나 게으른지는 상관없다. 그냥 놔두면 될 것 같다', '빅 경기에서는 빅 플레이어가 등장한다. 알리가 그랬다' 등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프랭크 램파드 에버턴 감독은 최근 흔들리는 알리의 미래를 놓고 "알리의 포지션에는 이미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있다. 이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알리는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잘 집중하면서 기회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램파크 감독도 이날만큼은 엄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