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20대 타자 중 최강으로 꼽히는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24) '트레이드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비상한 관심을 끈다.
ESPN은 20일(한국시각) 'MLB 트레이드 시장을 달굴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 트레이드를 첫 번째 주제로 꼽았다. 워싱턴이 소토를 트레이드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토는 지난해 말 워싱턴으로부터 13년 3억50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제안받았으나, 단칼에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소토는 "나와 에이전트는 3년 뒤 FA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시즌 후 FA가 되는 소토는 벌써 워싱턴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에서 그가 워싱턴에 잔류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워싱턴으로선 그가 FA가 되기 전 매물로 내놓는 게 최선이다. 소토를 내주고 유망주들을 받아 장기적으로 팀 전력을 꾸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달려들 구단은 한 둘이 아니다.
ESPN은 '라이벌 구단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이 올여름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워싱턴은 그와 연장계약에 실패했다. 에이전트가 보라스다. 게다가 워싱턴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구단 매각이 진행 중이다. 마이크 리조 단장은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워싱턴은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뒤 비참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이 소토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내외적인 요인들을 열거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구단 매각설은 기정사실이다. AP는 지난달 12일 '2006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를 소유해 온 러너 가문이 구단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곧 팔릴 구단인데, 몸값 비싼 선수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토의 마음인데 워싱턴은 올시즌에도 동부지구 최하위가 유력하다. 이날 현재 13승26패, 승률 0.333을 마크 중이다. 돈 못지 않게 우승을 바라는 소토가 애정을 갖기 어렵다.
더구나 워싱턴에게 소토의 몸값은 부담스럽다. 풀타임 4년째인 올해 소토의 연봉은 1710만달러다. 내년에는 역대 연봉조정자격 선수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된다. 2년 전 무키 베츠가 받은 2700만달러가 이 부문 최고 기록이다. 2024년 연봉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ESPN은 "장기계약할 생각이 없다면 트레이드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있다. 시기가 관건인데, 빠르면 빠른수록 워싱턴이 트레이드 대가로 얻는 이익이 크다'며 '새 구단주도 소토가 구단 인수 전 트레이드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을 워싱턴의 마크 러너 구단주나 마이크 리조 단장이 모를 리 없다. 구단 수뇌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ESPN은 소토가 시장에 나올 경우 실제로 반응할 구단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꼽았다. ESPN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CJ 아브람스와 투수 맥켄지 고어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토론토는 우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짝을 이룰 좌타 거포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 소토가 이적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