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한 데뷔, 우정, 랑데부가 있을까. 첩보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의 이정재, 정우성이 칸의 밤을 낮보다 더 뜨겁게 달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헌트'는 19일 자정(현지 시각)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TRE LUMI?RE)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됐다.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헌트'의 감독이자 박평호 역을 맡은 이정재와 김정도 역의 정우석이 함께 자리해 전 세계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두 사람은 블랙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에도 몰린 많은 팬을 위해 손인사와 미소로 화답했다.
'헌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각본·연출)으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제37회 인디팬던트 스피릿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국내는 물론 칸영화제의 많은 애정을 받고 있다.
이정재는 영화 '하녀'(10, 임상수 감독)로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초청을 받았고 12년 만에 다시 칸에 입성했다. 무엇보다 감독으로는 1993년 데뷔 이후 29년 만에 첫 칸영화제로 의미를 더했다. 영화 '태양은 없다'(99, 김성수 감독) 이후 무려 22년 만에 한 작품으로 재회한 정우성 역시 감독이자 깐부 이정재와 함께 영광을 나눴다.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초청에 이어 14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빛낸 그는 감독이자 절친 이정재의 곁에서 '헌트'의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식 상영에 앞서 19일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포토콜 행사 역시 국내외 매체들은 물론 해외 영화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헌트'는 칸영화제 상영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여기에 이정재와 정우성이 가는 곳곳마다 팬들의 뜨거운 호응 속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이번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포토콜 행사에서 아이보리색 슈트로 멋을 낸 이정재와 핑크색 슈트로 짜릿한 잘생김을 완성한 정우성은 해외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에 유쾌하고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행사장을 가득 채운 취재진을 향해 프로페셔널한 포즈를 취하며 명실공히 월드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자리를 빛냈다. 무엇보다 이정재의 영원한 깐부 정우성은 감독 포토타임에서 스스로 카메라맨을 자처, 감독 데뷔에 나선 이정재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취재진들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두 사람에게 포즈를 요청해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두 사람이 포토콜을 마치고 내려오자 현장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이는 이들이 현장을 떠나갈 때까지 이어져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올여름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