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LG 트윈스를 보고 타격이 약하다고 할 팀은 없을 것 같다.
LG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어느새 팀타율 2할6푼4리로 전체 2위까지 올랐다. 평균 득점도 4.7득점으로 2위. 평균자책점이 3위이니 타격이 더 좋다고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LG는 4월에 2할4푼9리의 팀타율을 기록했다. 전체 3위였지만 다른 팀에서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2할3푼8리로 전체 6위에 그쳤다. 여기에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더해지면서 LG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초까지 부진하던 타격이 살아났다. 하위권인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를 만나 신나게 쳤고, 그 자신감이 전체적인 타격 상승을 가져왔다.
LG의 5월 타율은 2할8푼7리로 삼성 라이온즈(0.303)에 이어 2위다. 득점권에서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이 더 크게 올라갔다. LG의 5월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로 전체 1위다.
최근 10경기만 보면 어마어마 하다. 팀타율이 무려 3할2푼4리나 된다. 2위인 KIA 타이거즈(0.299)를 크게 앞선 유일한 3할 타율 팀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3푼3리나 됐다.
이런 타격의 자신감이 '천적'으로 악명 높았던 KT 위즈의 고영표마저 패전투수로 만들어버리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타격이 잘 터지다보니 LG의 약점이던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일단 선취점을 뽑고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벤치에서도 빠르게 투수 교체를 하면서 리드를 뺏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 리드한 상태에서 중반 이후로 넘어갈 경우 상대는 당연히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추가점을 뽑으며 쉽게 승리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이호준 타격코치 영입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수훈 선수로 뽑힌 타자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이호준 코치의 노림수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경험 많은 타격 코치가 전해주는 노림수가 통했다.
지난해 LG 타자들은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이제는 오히려 어깨를 쫙 펴고 다닐 수 있게 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