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령탑의 신뢰는 아직 굳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4연패중인 팀과 최근 5경기 1무4패중인 팀의 맞대결이다.
한동희의 힘이 떨어지면서 롯데 타선 전반의 위력이 떨어진 상황.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하다.
특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0.36의 피터스와 -0.60의 정보근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피터스는 외국인 타자인 만큼 지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스윕패 과정에서 KIA 소크라테스와의 대조에 직면했다. 이제 180타석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보근은 수비형 포수이긴 하지만, 타율 1할4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328의 포수가 주전으로 기용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즌초와 지금의 피터스를 비교해보면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컨택이 좋아졌고, 타석에서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필요할 때 장타도 쳐준다. 중견수로서의 수비도 좋다. 반등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2군에 보낼 예정은 없다. 지금 1군에서 피터스의 수비가 갖는 가치가 워낙 크다"면서도 "네버 세이 네버라는 말도 있다. 절대 ~하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보근에 대해서는 "감독에 따라 공격과 수비 중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 난 센터라인만큼은 (공격보다)수비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중열의 수비가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서튼 감독은 안중열에 대해서도 "언제든 1군에 한번 올라올 거다. 활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선수에겐 리셋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부족한 부분을 2군에서 훈련하고, 2주 뒤에 다음 스텝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정보근의 수비는 분명 가치가 높다. 도루 저지는 리그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다. 블로킹, 볼배합, 경기 운영능력도 무척 뛰어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