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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빠지셨던데"…짐 얹은 아버지, 이천에서 온 장남의 편지 [S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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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께서는 아니라고 하시는데 살이 빠지셨더라고요."

강동형(23·두산 베어스)은 지난 13일과 15일까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마산에 있는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예전보다 살이 빠져 있었다.

강동형의 아버지는 강인권 NC 감독대행. 동생 강태경(21·NC)과 프로야구 야구인 3부자다.

최근 NC는 이동욱 감독을 해임하고 수석코치였던 강 대행에게 팀을 맡겼다. 아버지가 NC 감독대행이 됐다는 소식에 '장남' 강동형은 걱정이 앞섰다.

강동형은 "아버지의 성격을 알고 있는데, 걱정이나 생각이 많으시다. 스트레스가 걱정이 됐다"라며 "감독대행이 처음 되셨을 때에는 아버지께서 부산 원정이셔서 전화만 드렸다. 마산 원정경기 끝나고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동생과 같이 보고 '살이 빠지신 거 같다'고 했다. 아버지는 '안 빠졌다'고 하셨는데, 그 자리에 계시면 살이 빠지는 건 당연한 거 같다"고 걱정했다.

강 대행과 강동형-태경 부자의 친밀도는 남다르다. 강동형은 "가족과 있는 시간도 많고, 같이 잘 놀러다니기도 했다"라며 "어버이날에는 편지도 쓰곤 했는데, 이번에는 현금으로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형보다 2년 먼저 프로에 입단한 동생은 지난해 아버지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강태경은 8월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강 대행은 당시 이동욱 감독의 배려로 교체 때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아들을 안아주는 뭉클한 장면을 남겼다.

대졸 후 프로에 입단한 강동형은 올해가 첫 시즌. 강동형도 1군 데뷔를 꿈꿨다. 두산은 강 대행이 현역 시절 유니폼을 입고 뛴 곳이자 코치로 수많은 선수를 지도한 곳이기도 하다.

강동형은 "처음 프로에 오니 확실히 아마추어 때와 다르더라"라며 "같은 시속 145㎞의 공이라도 묵직함이 달랐다. 좀 더 힘을 기르기 위해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있고, 스윙 연습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은 이어 "일단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 1군은 2군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올라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