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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코멘트]올해 48개 페이스. '회춘' 홈런왕의 세번째 50홈런 도전? 그러나 "그때와는 다르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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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박병호(36)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 30대 중반이 된 선수가 타율과 홈런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히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누가 홈런 1위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회춘했다. 13개의 홈런으로 홈런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최다인 6번째 홈런왕 도전 중이다. 수치적으론 48개까지 가능하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기까지 한 상황에서 50홈런을 넘긴다면 박병호는 그야말로 최고의 홈런왕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14년에 52개, 2015년에 53개의 홈런을 쳐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50홈런을 친 타자다. 올해 진짜 50개를 넘길 수 있다면 KBO리그에서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을 넘어서 최초로 3번의 50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5월에만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박병호는 영양가도 최고다. 팀이 중요한 순간, 꼭 홈런 한방이 필요할 때 여지없이 나온다. 17일 LG 트윈스전에서도 0-2로 뒤진 8회말 최고의구위를 뽐내고 있던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KT는 9회말 조용호의 끝내기 2루타로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예전 50홈런을 칠 때와 느낌이 어떤지 묻자 "50개 칠 때는 혈기 왕성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때와는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5월에 몰아치고 있는데 진짜 모르겠다"면서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을 놓지는 않고 있다"라고 했다. "2년간 못한 게 있어서 그런지 '감이 좋으니 다 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한다"라는 박병호는 "홈런이 나오니까 예전보다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정도까지만 생각한다. 자신감을 내세워서 휘두르거나 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타격 타이밍을 조금 빨리 가져가면서 좋은 타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보니 변화구도 안걸렸다. 지금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고, 그러다보니 실투성 변화구가 배트에 잘 맞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지만 삼진도 많다. 44개로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54개)에 이어 최다 삼진 2위다. 그래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박병호는 "지금도 변화구에 헛스윙이 나오는데 지금 타이밍에 헛스윙하는 것은 괜찮아하고 자신있게 휘두른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