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치과는 '밥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서양화가 이예선 개인전 '만만(萬滿)한 밥 展'을 서초동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위치한 유디갤러리에서 오는 5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예선 작가는 '밥알'을 소재로 인간의 역동적인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잘 지어진 밥을 두고 '밥알이 살아있다'라고 표현하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에 접목했다. 밥알이라는 재료가 가지는 본래의 용도 이상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활용한 것이다.
작품 제작을 위해 쌀을 도정해 밥을 짓고, 밥을 이용해 사람의 형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충분히 건조시켜 후반 작업을 통해 보존성을 높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휴먼헤리티지'와 'Can you hear me?' 시리즈를 만나볼 있다. '휴먼헤리티지'는 인간이 남긴 유산은 오랜기간 보존이 가능하지만, 정작 유산을 남기는 인간의 유한함을 표현했다. 'Can you hear me?'는 밥알로 꽃의 형상을 만들어 여성의 소리를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예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매일 먹으면서 소중함을 잊고 있던 '밥'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어떻게 변신할 수 있는지 관람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한 이예선 작가는 14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키아프, 화랑 미술제 등 굵직한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하며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은상,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디갤러리는 유디치과의 독립적 형태의 미술 갤러리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환자와 관객들에게 일상 속 문화 경험을 선사하는 유디치과의 문화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